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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거래 전에 이 인솔 로고 하나 봤어야 했는데, 300 날린 썰 푼다

2023년 10월 리스탁 물량의 아식스 젤 카야노 14 OG 아이보리, 인솔 프린트가 달라졌다는 얘기 들었을 때만 해도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뭐 대수냐 싶었죠. 그런데 지난주에 이거 하나 때문에 중고 거래에서 270만 원짜리 가품을 진품으로 잘못 매입할 뻔한 사건을 겪고 나니, 이제는 이 인솔 로고 하나가 진감의 알파이자 오메가라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 2022년산과 2023년 리스탁, 인쇄 방식 자체가 다르다

일단 기본 스펙부터 정리하겠습니다. 제가 보관 중인 2022년 6월 일본 발매분(라인 JPN)의 인솔은, 아식스 특유의 SpEVA 45 마크가 흰색 실크스크린으로 찍혀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표면에 약간 도톰하게 올라와 있는 게 느껴지고요. 접착제 냄새를 맡으면... 뭐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오리지널 디테일입니다.

그런데 2023년 10월 리스탁 물량 중 제가 직접 구한 두 켤레, 그리고 해외 포럼에서 교차 검증한 여섯 개 샘플 모두 인솔 로고가 열전사 방식으로 바뀌었어요. SpEVA 폰트의 획이 더 얇아졌고, 무엇보다 '45'라는 숫자의 각도가 기존 이탈릭체에서 약 5~7도 정도 더 누워 있습니다. 제가 각도기 갖다 댄 건 아니지만, 눈으로도 확연히 차이 날 정도입니다.

### 이걸 모르면 가품 감별에서 무조건 패닉 온다

실제로 거래 현장에서 겪은 일인데요. 판매자가 2023년 10월 리스탁 제품을 "보증서 없는 정품"으로 내놨습니다. 제가 인솔 깔창을 들어 올렸는데 프린트가 실크스크린이 아니라 열전사로 매끈하게 입혀져 있었어요.

여기서 진짜 문제가 시작됩니다. 2022년산 기준으로 학습된 중고 리셀러들은 이걸 100% 가품으로 오판합니다. 왜냐면 기존 진품 데이터에선 인솔 로고가 반드시 실크스크린이었거든요. 저도 그랬고요. 다행히 거래 직전에 스토어 직영점에서 받은 2023년 제품과 비교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냥 그 자리에서 샀으면 바로 마이너스 300만 원이었습니다.

### 방문 전 준비 목록에 이 항목을 추가하지 않은 게 실수

이쯤에서 제가 했던 실수 하나를 공유할게요. 거래 전에 제 나름대로 "방문 전 준비 목록"을 만들어 다녔거든요. 여기에는 박스 스티커 크기, 텅 라벨의 QR 코드 반응 속도, 미드솔 주입구 흔적까지 다 들어 있었는데, 단 하나 빠진 게 있었습니다. "발매 시기별 인솔 프린트 공법 차이" 였습니다.

저는 990v3 미드솔 밀도 체크할 때처럼, 그냥 촉감만으로 진감 판단하려 했는데 이게 화근이었습니다. 2023년 리스탁 물량은 인솔을 만졌을 때 손끝에 아무런 저항감이 없거든요. 로고가 표면이 아니라 인라이어 원단 속으로 거의 스며들어 있으니까. 그래서 "이거 가품이네"라는 잘못된 판단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 관찰에서 판단까지, 순서를 다시 짜야 한다

진품 감별할 때 저는 이제 이 순서로 갑니다. 먼저 인솔을 꺼내서 로고가 실크스크인인지 열전사인지 확인하고, 그다음에 박스 스티커로 넘어갑니다. 발매 시기가 2022년인데 열전사 로고가 나오면 바로 미끼입니다. 반대로 2023년 리스탁인데 실크스크라면? 이것도 문제입니다. 공장에서 인라이어 공정을 바꾼 시점이 2023년 7월 이후로 추정되거든요.

그리고 한 가지 더. 2023년 리스탁 물량은 인솔 밑창과 미드소울 접착부의 산화제 처리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2022년산은 접착면이 약간 크리미한 황색인데, 2023년산은 거의 무색 투명에 가까운 접착 라인을 보여줍니다.

처음에 제가 인라인 로고 하나만 봤더라면 300만 원을 지키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걸 알고 나니, 이제는 겉보기에는 완벽한 애프터 마켓 매물들 안에서도 이 작은 프린트가 진품의 타임라인을 증언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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